최근 낭만닥터 김사부, 닥터 차정숙 등 의학 드라마가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의학 용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그간 의학 드라마에 꾸준히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 사실 어느 정도 용어는 익숙하실 겁니다. 드라마 속에서 자주 듣는 의학용어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GS : General Surgery 일반외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서우진,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이익준, 안정원이 일반외과입니다. 여기서 이익준 선생은 간담췌외과, 안정원 선생은 그 귀하다는 소아외과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외과는 '일반'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인체의 모든 부분에서 수술적인 치료를 요하는 과를 통칭합니다. 여기서 제외된 나머지를 전부 포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GS선생님들이 참 많으셨죠.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GS에 포함되는 분과는 갑상선내분비외과, 유방외과, 위장관외과, 간담췌외과, 대장항문외과, 외상외과, 소아외과, 이식외과 등입니다. GS에서 독립된 외과가 신경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등이 있습니다.
CS : cardiovascular Surgery 흉부외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차은재,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김준완, 도재학이 흉부외과 담당입니다. 정확하게는 '심장혈관흉부외과'입니다. 가슴 쪽에 위치한 내장 기관 및 혈관, 조직 등의 질환을 진단하고 수술적 치료를 하는 과입니다. 세세하게 살펴보자면 심장, 폐, 식도, 흉부혈관, 루저 및 기관지 등의 내장기관을 다루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아들에게 가장 비싼 판막을 사용해 달라고 울던 아버지 에피소드와 심장 수술 중 힘차게 뛰는 사람의 심장을 경험하고 흉부외과로 가기로 결정한 김준완 선생의 에피소드 덕분에 강렬하게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심장이라는 사람의 신체 기관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분과이다 보니 드라마 속에서는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현실에서는 의료수가 문제로 젊은 의대생들과 인턴들이 기피하는 과라고 뉴스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OS : Orthopedic Surgery 정형외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배문정 선생이 담당하고 있는 과로 정형외과는 잘 알고 계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뼈와 관절, 근육, 힘줄, 인대 등의 부상과 질환을 치료하는 분과로 보통 골절, 디스크 질환, 류마티스 관절질환 등등으로 내원하시거나 교통사고가 나서 가는 경우도 있어 병원의 분과 중에서는 일반인들이 가장 잘 아는 과가 아닐까 합니다.
NS : Neuro Surgery 신경외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채송화, 용석민, 허선빈이 담당했던 과입니다. 뇌와 척수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질병을 진단하고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분과로, 신경 쪽이다보니 드라마 속에서는 마비된 환자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섬세하고 정밀한 수술이 많아 13,14시간씩 수술이 이어졌던 에피소드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EM : Emergency Medicine 응급의학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정인수, 윤아름,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봉광현이 맡았던 과입니다. 급성질환이나 손상으로 인한 신체 이상에 대한 응급진료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과로 환자를 최단 시간 내에 정상이나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과입니다. 중증외상센터 등 응급실은 응급한 환자들을 많이 대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시지만, 정확하게 담당으로 배정되는 과가 아니다 보니 수고로움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슬기로운 의사생활 에피소드를 통해 알 수 있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사람의 생과 사가 갈리는 최전선에 계시는 분들인 만큼 그 수고로움에 정말 감사드려야 하는 분들인 것 같습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모티브
<낭만닥터 김사부 3>는 13.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전 시즌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이국종 교수님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2011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우리 선박이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때 구출작전을 펼치던 중 석해균 선장님이 크게 다쳐 생명이 위태롭게 됩니다. 이때 이국종 교수님이 직접 오만으로 가셔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님의 수술을 진행하여 생사의 기로에서 사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이국종 교수님의 오만 행을 아주대학교 윗선에서는 반대했다고 합니다.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성공해야지만 하는데, 석해균 선장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컸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국종 교수님은 살린다는 생각만으로 오만으로 향했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석해균 선장을 살린 이후에도 지급보증이 늦어져 이국종 교수님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려 하자 그때도 다들 화를 내며 계약서를 찢어버렸다고 합니다. 만약 정부에서 돈을 내주지 않으면, 계약서에 사인한 이국종 교수님이 전부 개인부담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이명박 정부 때 일어났지만 정부에서 지급을 미루다가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납부를 마쳤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휴식을 취하다 응급콜이 오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는 수많은 순간들을 보며 의사는 참 대단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환자의 안녕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우선시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쓰시는 의사선생님들과 의료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며 감사드립니다.